간접흡연 혈중 영양소 고갈시켜

중앙일보

입력

간접흡연이 혈액속에 들어있는 중요한 영양소들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보건대학의 앤터니 앨버그 박사는 영양학 전문지 '임상영양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스스로는 담배를 피우지않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은 혈중 중요 영양소인 알파-카로틴과 베타-카로틴, 그리고 항산화물질인 크립토크사틴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않은 비흡연자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밝혔다.

앨버그 박사는 대부분이 담배를 피우는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알파-카로틴과 베타-카로틴은 밝은 녹색 야채에 들어있으며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된다. 이 영양소들은 흡연자들에게도 혈중농도가 낮게 나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리코펜, 루테인, 레티놀 등 다른 영양소들은 간접흡연에 영향을 받지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앨버그 박사는 말했다.

앨버그 박사는 이 결과는 간접흡연조차도 우리 몸의 항산화 방위망을 고갈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산화물질은 담배속에 들어있는 유해산소인 유리기와 다른 유해 화학물질을 무력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흡연자와 간접흡연자의 일부 영양소 결핍이 순전히 담배연기 때문인지 아니면 영양부족 때문인지는 확실치않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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