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웨이 확진자 60대 이상이 69%, 노인 환자 급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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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고령자 비율이 점점 늘자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젊은 층이 모이는 클럽 등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등 방역을 강화한 만큼 노인층이 모이는 장소에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확산세가 지속하는 노인방문판매점 리치웨이발 감염의 경우 확진자 106명 중 60대 이상은 73명(69%)으로 11일 오전 집계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관악구 노인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내부. 편광현 기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관악구 노인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내부. 편광현 기자

보건당국에 따르면 5월 31~6월 6일 사이 신규 확진자 278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74명(26.6%)다. 지난달 10~16일 사이 7.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한편 같은 기간 발생한 20·30대 확진자는 23.4%다. 고령층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산발적인 수도권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다.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은 노인방문판매점(리치웨이), 광명 어르신센터, 강서구 SJ투자콜센터 등 고령자가 많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또 소규모 종교모임으로 감염된 개척교회 목사들도 6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전문가들은 “면역 약한 노인은 감염 취약계층인 만큼 주의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형식 국립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역학 조사로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산발하는 감염을 막을 수 없다"며 “면역 약한 아동이나 노인은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개인방역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신 센터장은 "노인에게는 특히 치명적인 감염증인 만큼 외출이나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1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령자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르신의 경우 면역 기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경우가 많아 자칫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서의 모임은 가지 말아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참석하더라도 식사, 노래 부르기 등은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제를 사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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