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월경을 유발하는 뇌의 종양

중앙일보

입력

Q : 1992년도에 어느날 갑자기 생리가 중단되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그러한줄알고, 한약도 여러번 먹고 휴가도 내어 보았지만 효과가 없어 병원을 찿았습니다. 그런데 진단결과 머리속에 손톱만한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웠지만, 꾸준한 약물치료로 생리도 다시하게되었고 결혼도 하여 94년 99년 두아이도 출산하였습니다. 종양도 많이 줄어들었구요. 계속적으로 한달에 한번씩 프로락틴 검사는 병행하면서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것은 영동세브란스에서는 그저 꾸준히 약만 (팔로델) 먹으면 된다고 하시는데 팔로델이라는 약을 9년동안이나 계속먹어도 되는지 모르겠고, 약을 먹으면 두통과 메스거움에 도저히 직장생활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약을 안먹으면 생리는 정확하게 딱 끊겨버리거든요.
귀찮아서 약을 안먹고 몇달 생리를 안하면 성격도 날카로워지고 신경질적이며 남편과의 생활도 귀찮기만 합니다.
제가 중성화되는 느낌입니다.

둘째아이 임신말기부터는 의사선생님의 지시하에 팔로델도 끊고 보통진료만 받았습니다. 99년 10월 출산하고 4달이 지나서 생리를 할때가 된것같은데 전혀 조짐은 없고 병원에 가면 또 팔로델만 계속먹어야 될것같은데 ........그저 약도 먹지않고 생리도 하지않고하면 무슨 이상이 생길까요? 아니면 시중 약국에서도 약은 쉽게 구할수 있으니 그냥 약을 사서 먹어야 하는지요. 팔로델이라는 약이 이렇게 장기복용을 하여도 되는지요. 여쭤보는 저의글이 충분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 : 환자분의 병력으로 보아 뇌하수체 종양인것으로 생각됩니다.
뇌하수체 종양 중 유즙분비선종은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나 평생먹어야 되고 환자분처럼 소화장애가 심한 분은 복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 중에서 유즙 분비 선종이 아닌 경우에도 약에 반응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경우는 약물치료가 생리만 돌아오게 하는 효과는 있으나 종양 자체는 줄어 들지 않을 수 잇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밀 호르몬 검사와 MRI검사를 하고 약을 계속 쓸 것인지, 종양을 수술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제 전공이 뇌하수체 종양과 허혈성 뇌혈관질환입니다. 환자를 외래로 보내 주시면 추후 조치를 취해드리겠습니다.
오실때 그 종안 촬영한 MRI와 호르몬 검사결과를 가져 오시면 도움이 되겠고, 361-6200, 361-6220으로 예약 하도록 해 주십시오
수고하십시오

<연세대 신경외과 김선호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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