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천식과 발이 부어요

중앙일보

입력

Q : 제가 있는곳은 필리핀 민다나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랑 같이 계신분이 이틀 전부터 발이 부어올라 가라앉질 않아요.연세가 70세 되신분인데다가 올초에 천식증상인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병원에도 몇차례 입원했었습니다.
그 후로 약 5개월째 천식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나 어디에 문의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자에 의하면 약물중독이라고도 하는데 맞는지요? 그분이 복용하는 약은 Fenoterol Ipratropium(Berodual)과 Ambroxol(Mucosolvan)입니다.그리고 그 외에 항생제와 두가지의 약을 더 복용하고 있읍니다.

A : 멀리서 상담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상담을 보내주신 내용에 추가하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어 메일을 보냅니다.
일단 발이 부으셨다고 하셨는데 필리핀이라는 지형이 밀림이나 숲이 우거져 혹시 벌레나 기타 동물에 물린 적이 없었는지요?
말하자면 외상이 없었는지요? 그리고 발의 색깔변화나 진물이 나는 상처가 있는, 부은 발에서 열이 나는 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증상은 없는지요
예를 들면 발만 부은 것인지 전반적으로 몸이 다 부은 것인지 또는 호흡곤란은 없는지요? 천식으로 입원한 적이 있으시다고 하였는데 폐질환이 심해질 경우 심장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않게 되므로 몸이 붓는 증상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아닐까 걱정하셨는 데 특별히 약물을 발에 바른 경우가 아니고선 발에만 한정되어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내시면 추가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은 발에 자극(상처나 강한 자극)을 주지 마시고 깨끗하게 관리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누우실 때 발아래 베개를 고여 높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혹시 숨이 많이 차시면 주무실 때 상체를 높여서(45도 정도)주무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하신다면 근교의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시는 것이 지금 시점에선 가장 중요한 것같습니다.

Q : 친절한 선생님의 답변에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군요.
우선 선생님이 보내주신 답변대로 추가 내용을 말하자면 벌레나 기타 동물에 물린 적은 없습니다.그리고 발의 색깔 변화나,진물,열도 없구요. 다른 신체부위도 정상입니다. 호흡곤란은 며전히 매일 반복돼 하루에 4~5차례 기화의료기를 통해 약을 흡입하고 있읍니다. 만약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라면 어떤 약을 복용해야 할 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발에 특별한 외상이나 색깔의 변화나 분비물이 없다는 것으로 보아 부종이 온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한 계속 숨이 찬 환자분의 증상으로 미루어 보아 천식 혹은 만성폐쇄성페질환과 천식이 함께 있는 분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리고 현재 천식치료를 위해 투여하시는 약은 적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천식으로 생각되는 병만 있으신 것인지에 대하여 의문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이 오래 되신분은 대부분 폐성심(Cor- pulmonale)이라고 하는 심부전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숨이 더차고 손,발,목 주위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주로 하는 검사로는 흉부X-선 사진과 심장의 크기, 흉부의 청진소견소변량등을 check하는 것이 있는 데 대부분 병원에 입원하여 의사의 관리하에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약물중독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치료로서는 경하게 또 짧은 기간 이뇨제를 투약후 경과 관찰하시면 좋겠습니다. 심부전증이 진단되어지면 의사의 감독하에 강심제(digoxin)나 이뇨제(lasix)를 사용하게됩니다. 이러한 약은 함부로 복용하였을 때 다른 비정상적인 생리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급성기에는 입원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입원의 상황이 여의치않은 경우라면 3일 정도 이뇨제를 복용해보시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이것은 몸안의 수분을 신장을 통해 배출시킴으로써 심부전으로 인한 호흡곤란을 완화시켜줄뿐아니라 몸의 부종을 줄여줄 수도 있습니다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단시일 사용해본다는 조건하에서 하셔야 합니다. 3일정도 사용해보시고 변화가 없으시면 꼭 병원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식사는 꼭 저염식식이를 하셔야 합니다. 가능한한 요리하실 때 소금을 넣지 않도록 하시고 일반적으로 싱겁다고 하시는 요리를 드시도록 하셔야 합니다. 노인들은 이런 식이에 익숙하지않을 뿐 아니라 호흡기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호흡곤란으로 인한 불안감도 있는지라 자기고집이 센 편입니다. 가능한한 평소 즐겨하시는 어르신의 식성에 맞추시면서 싱겁게 드시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은 증상이 어느때에 더욱 심하신지? 활동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양측다리만 부종이 있는 것이지등이 궁금합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호흡기내과 김성규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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