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구쯔하오 9단 ●·양딩신 9단
장면 6
장면 ⑥=좌변과 중앙 일대의 백세력을 어떻게 삭감하느냐. 이런 건 ‘감각의 영역’이라고 믿어왔다. 한데 AI의 등장 이후 삭감과 타개의 행마야말로 진정한 AI의 영역임이 드러나고 있다. AI도 감각이 있는 걸까. 있다면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허망한 의문들이 꼬리를 문다.
양딩신 9단의 첫수는 흑1이었다. 그로부터 11까지 흑은 조금씩 점수를 까먹었고 기대승률은 35%까지 내려갔다. 그렇다면 AI의 감각을 보자.
AI의 추천=
◆AI의 추천=AI는 흑1의 침투를 추천했다. 백2로 받을 때 흑3의 한 칸 뜀. 백은 6,8로 누르고 10의 요소를 차지하게 되는데 형세는 여전히 백이 앞선다고 말한다.
AI의 또 다른 추천
◆AI의 또 다른 추천=AI는 장면도 흑7 대신 이 그림의 흑1을 추천한다. 전장을 한참 벗어나 먼 산을 바라보는 듯한 흑1이 묘한 감흥을 준다. 초현실적인 그림을 보는 듯하다. 백도 4,6으로 멀리서 움직이고 그사이 흑은 5,7로 중앙을 정비한다. 박영훈 9단은 “어려워요. AI의 중앙은 특히 어려워요. 이런 부분을 이해한다면 AI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겠지요”라고 말한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