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을수록 치매 위험 낮아

중앙일보

입력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 교수인 마거리트 개츠 박사는 9일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알츠하이머병 학술회의 2000'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143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개츠 박사는 이는 박사학위를 따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을 피할 수 있는 보장책이라는 것은 아니며 다만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지적 능력이 크고 지적 능력이 클수록 뇌를 알츠하이머병으로 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개츠 박사는 이 조사에서는 학교에 다닌 기간이 6년미만인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는 통계학상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전혀 예상못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개츠 박사는 교육수준과 알츠하이머병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서는 앞서도 발표된 일이 있지만 자신은 이것이 유전적인 영향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쌍둥이들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던 것인데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츠 박사는 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이 쌍둥이들에게 둘중에서 어렸을 때 그리고 성인이 되었을 때 누가 책을 더 많이 읽었는지, 누가 학교성적이 더 좋았는지 등을 물은 결과 어렸을 때와 성인때 모두 책을 읽은 쪽이 알츠하이머병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낮선 주위환경, 말하자면 신도시에서 모르는 길을 찾아내는 능력을 시험한 결과 길을 잃지않은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개츠 박사는 말했다.

한편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크리스토퍼 재너스 박사는 이날 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에서 만들어지도록 유전조작한 쥐에 A-42라는 펩타이드를 두차례 접종시킨 결과 기억력이 크게 호전
되었다고 밝혔다. [워싱턴 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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