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발기 현상

중앙일보

입력

"아침에 일어서지 않는 남자에겐 돈도 꿔주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발기력이 망가진 남자는 적극성이나 창의력이 결여되어 돈을 빌려주면 떼어먹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일 게다.

이는 심인성 원인과 기질성 원인의 발기부전증 감별진단에 수면중 음경 발기 현상을 이용하기 전부터 전래되어 왔다. 어쩌면 우리 조상들이 아침 발기현상의 남성의학적 의미를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성적으로 정상적인 모든 남성은 수면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적 자극과 무관한 발기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을 수면중 야간 음경 발기라고 한다.

아침 발기도 수면중 음경발기의 연장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따라서 아침발기를 수면중 야간 음경발기의 연장으로 간주하여 아침발기가 있을 때는 수면중 야간 음경발기 이벤트가 존재하여 기질성 발기부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도 한다. 하지만 아침발기 유무가 반드시 심인성 원인과 기질성 원인을 감별하는 잣대로 쓰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참고할 따름이다.

또 수면중 야간음경발기와 생리적 발기가 서로 다른 신경 경로를 통해 일어난다고 주장, 수면중 야간 음경발기의 진단적의미를 격하시키는 학자도 있다. 아침발기나 수면중 야간 음경발기 현상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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