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정 3인 인터뷰] 김희중 약사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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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김희중(金熙中) 회장은 "약사들도 참는 데 한계가 있다" 며 정부가 의료계에 끌려다니며 의약분업의 원칙을 훼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 정부가 주사제의 예외범위를 확대했는데.

"사실상 주사제를 분업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는 의약품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의약분업의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다. 회원들에게 설명할 명분이 없어 상임이사들이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

- 20일 상임이사회에서 어떤 것을 논의하게 되나.

"18일 정부가 내놓은 의료계 폐업대책을 다룬다. 회원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분업은 반드시 7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입장을 밝히겠다."

- 의사들이 임의조제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않는데.

"우리를 믿어달라. 일반약을 몇개 섞어 파는 것은 판매행위로 약사의 고유 권한이다. 이를 못하게 하면 국민 불편과 부담이 가중된다."

- 대체조제에 대해서도 의사들이 사전동의를 요구하는데.

"의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회원들에게 처방전대로 조제할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대체조제를 한다 해도 얻을 이익이 없다."

- 정부가 의사들에게 더 양보하면.

"주사제를 제외한 것만으로도 회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계속 그럴 경우 약사회 집행부가 와해될 것이다."

- 정부가 약사법 개정을 약속했는데.

"약사법은 진통 끝에 합의해 그 정신에 따라 만든 것이다. 시행도 하기 전부터 개정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 약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제약사나 도매상이 약을 갖다줘야 구비할 수 있다. 그들이 차질없이 공급하도록 정부가 강제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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