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알레르기 억제"

중앙일보

입력

커피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 카페인 성분이 알레르기를 억제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 김형민(金炯珉.45.한약학과) 교수는 8일 동물실험을 통해 커피의 강력한 항(抗) 알레르기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도 미국에서 발행되는 ´국제면역 약리학회지´ 6월호를 인용, 7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방송했다.

金교수에 따르면 커피를 진하게 마시면 알레르기성 염증이 완화되고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급성 알레르기 쇼크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가 비만세포에서 알레르기 물질(히스타민) 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급성 알레르기 쇼크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 연구결과가 알레르기성 체질을 가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응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金교수에 따르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에 1백% 반응하는 실험용 쥐에 카페인 5~20mM(밀리 몰) 을 투여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두커피의 알맹이 하나에는 보통 2~3mM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피부 알레르기의 경우 카페인 0.1mM만 투여해도 56%의 억제효과를 나타냈으며 벌 등에 쏘여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전신성 알레르기는 카페인 1㎍을 투여했을 때 98%가 억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金교수는 "쥐 실험에 사용한 카페인 농도는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진한 커피를 하루 한두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항 알레르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익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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