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회원국 후진국병 공동퇴치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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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지역에 경제위기 이후 그동안 거의 사라졌던 결핵과 말라리아 등 각종 후진국 질병들이 창궐함에 따라 관련국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보건장관들은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모여 최근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는 결핵과 말라리아, 나병, 인도마마 등의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보건전문가인 브로토 와시스토는 이날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최대인구밀집 지역인 자바에 지난 63년이후 거의 박멸됐던 말라리아가 최근 농부들의 살충제 구매능력이 줄어들고 기후가 변화하면서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림 흥 키앙 싱가포르 보건장관은 최근 전염병 확산실태와 관련, 갈수록 늘어나는 역내 국가간 여행과 이민 등으로 인해 각종 후진성 질병들이 다른 나라로 전염될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 질병은 지리적 경계를 초월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인근 국가의 보건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역내 국가들은 전염성 질병에 대한 종합적인 감시 및 긴급대책을 수립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아세안 보건장관들은 특정 국가에서 전염성 질병이 발병할 경우 이웃나라에 즉시 통보해주고 평소에는 역내 전반에 걸쳐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감시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

한편 림 장관은 아세안 국가들은 후진국 질병외에도 심장질환과 당뇨병과 같은 현대병의 발병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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