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벌레우는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등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증세를 이명증( 耳鳴症)이라고 부른다.
이명증은 의외로 흔한 질환중 하나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17% 정도가 이증세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증 환자들이 귀에서 나는 소리로 표현하는 것은 벌레우는 소리, 바람소리,기계 돌아가는 소리, 휘파람 소리, 맥박 소리등으로 다양하며 여러 높이를 가진 음 들이 섞여 들린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선교수는 ´이명증 환자들이 소리가 나는 것을 두려 워하거나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면서 ´마음을편안히 갖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증은 내이, 청신경, 뇌 등의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경로와 이와 연결된 신 경계통에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 과민성이 생기는 현상이다. 소음에 의한 내이 손상은 가장 흔한 원인중 하나로 음악가, 항공기 조종사처럼 직업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내이 손상을 입는 경우와 큰 음악소리등에 우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등 이 있다.
또 교통사고나 머리외상 후에도 내이에 손상을 입어 이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 으며 신경의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에서도 생길 수 있다. 약제들도 이런이명을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 스트렙토마이신, 네오마이신, 카나마이 신, 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 등이다.
극히 드물지만 청신경에 생긴 종양이 이명을 일으킬 수 있어 이명증환자에 대한자기공명장치(MRI)나 뇌간유발검사등의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이밖에 외이도 내 의 과도한 귀지, 귀 또는 부비동의 감염, 턱관절의 교합장애, 심혈관계질환, 갑상 선기능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명의 치료로는 최근 `이명의 습관화´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치료방법에서 는 먼저 이명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이명에 동반된 정서불안 등을 상담과 교육 을 통해 해결한후 다음 단계에서 소음유발기를 사용해 소리에 대한 뇌의 과민반응을가라앉히고 `습관화´라는 훈련을 통해 불필요한 소리를 걸러내는 뇌의 기능을 촉진 시키는 것이다.
이명의 습관화에 의한 치료방법은 성공률이 높고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치료에소요되는 기간이 12-18개월 정도로 길기 때문에 환자의 적극적 자세가 요구된다.
김교수의 도움말로 이명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알아본다.
<li>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것
<li>정기검진을 통해 고혈압이 있으면 조절할것
<li>식사때 염분섭취를 줄일 것
<li>커피, 콜라, 담배 등 신경자극물질을 피할 것
<li>혈액순환을 돕도록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할 것
<li>충분한 검사를 통해 위험한 원인 이 없다고 판명되면 더 이상 이명을 두려워 하거나 맞서 싸우지말고 무시하도록 노력할 것
<li>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할 것
<li>너무 조용한 장소는 피 할 것
<li>이명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것 등이다.
이명을 가진 사람들은 수면에 장애를 겪는 수가 많으므로 잠자는 습관에도 신경 을 써야한다. 평소 침실은 밤에 잠을 자는 장소로만 이용하고 책을 보거나 일을 하 는 것은 피하며 TV나 VTR도 침실에 두지 않도록 한다.
침실에서는 또 너무 조용하지 않게 녹음기, 라디오 등을 희미하게 들릴 정도 로 켜둔다. 이명이 안 들릴 정도로 너무 크게 켜놓는 것보다는 되도록 작게 켜 놓는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어 15-20분이 경과해도 잠이 오지 않으면 더 이상 자려고 노 력하지 말고 침실을 나와 TV나 책을 보는 등 다른 일을 하도록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