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동네의원 30일 집단휴진…환자들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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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의료계 집행부간의 지난 29일 면담결과에 반발한 경기도 지역 상당수 동네의원들이 30일 집단휴진에 돌입,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부산.울산 등 일부지역 의원들도 산발적인 휴진을 벌이는 등 집단휴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의협 성남시의사회(회장 신상진) 회원 2백80여명은 3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J병원에 모여 다음달 1일까지 휴진키로 했으며 대한의협 각 시.도지회와 지부도 잇따라 집단휴진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의협회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위원장 金在正) 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중앙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집단휴진 철회 여부를 검토키로 해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남시 의사회 관계자는 "당초 대통령이 제도개선에 대한 약속을 한 것처럼 알려졌으나 복지부에서 약속한 바 없다고 부인, 30일 오전 3백여명의 회원중 80% 가량이 휴진에 돌입했다" 고 말했다.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3천5백여명의 회원 중 당직 의료기관 등을 포함한 절반 정도만 문을 열고 있으며 의쟁투의 회의결과에 따라 집단휴진 여부를 결정할 것" 이라 말했다.

의쟁투 관계자는 "집단휴진을 철회하면서 얻은 게 별로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집단휴진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이밖에 수원.용인.고양 등 수도권 지역과 부산.울산.경남.논산 등의 의사 일부도 30일 오전부터 휴진에 돌입했다.

이날 병원을 찾았던 崔유경(23.여.경기도 성남시) 씨는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았으나 아파트 인근 병원들이 모두 문닫아 약국에서 약을 샀다" 면서 "의사나 약사 모두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에 앞서 환자를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차흥봉(車興奉) 복지부장관은 이날 오후 대한약사회 관계자를 만나 의약분업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성식.강찬수.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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