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노반트론 다발성경화증에 특효

중앙일보

입력

백혈병,전립선암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노반트론(Novantrone)이 진전된 말기 다발성경화증 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28일 노반트론을 말기 다발성경화증 단기치료제로 승인해 줄것을 FDA에 건의했다.

말기 다발성경화증 치료제가 FDA에 승인추천된 것은 노반트론이 처음이다. 현재는 중증에 해당하는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할 수 있는 공식적으로 승인된 약이 없다. 이러한 중증환자는 전체환자의 약40%를 차지하고 있다.

FDA자문위는 다만 노반트론은 2년이상 투여하면 위험한 심부전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투여기간을 2년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반트론은 항암제인 만큼 구토, 탈모, 월경불순, 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가장 큰 부작용은 이를 2년넘게 투여했을 경우 심부전의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라고 FDA자문위는 말했다. 이 약이 심부전을 일으키는 이유는 밝혀지지않았다.

중증 다발성경화증 환자 194명을 대상으로 2년동안 실시된 임상실험에서 노반트론을 고단위로 투여했을 경우 증세의 진행이 65%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 있는 임뮤넥스사(사)가 생산-판매하고 있는 노반트론이 다발성경화증에 효과가 있는 것은 면역세포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FDA자문위는 밝혔다.

다발성경화증이란 면역체계가 잘못돼 뇌와 척추의 신경섬유 보호막인 지방층을공격, 신경을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처음에는 저리고 쑤시는 증세가 나타나다가 점점 진행되면서 보행장애와 시력장애가 오며 나중에는 마비증세가 나타난다.

미국에는 약35만명의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있으며 이 병은 주로 20-40대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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