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리그 재개 못하면 선수 몸값 30% 증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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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단된 유럽 리그가 재개되지 못할 경우, 선수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로 중단된 유럽 리그가 재개되지 못할 경우, 선수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가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리그가 끝내 취소될 경우엔 선수들의 몸값이 약 30%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IES 리그 취소시 13조원 손해 #가장 큰 가치 하락은 포그바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31일(한국시각)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서 6월까지 프로축구가 재개되지 않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소속 선수 가치 총액의 28%에 해당하는 약 13조원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IES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3월 중순 5대 리그 선수들의 총 가치는 327억 유로(약 43조9000억원)였다.

하지만 리그가 재개되지 않고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선수 몸값, 구단의 이적료 수익은 물론 축구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CIES가 6월 30일 기준 예상 몸값을 산정한 결과 총 가치는 234억 유로(31조4100억원)로, 기존(327억 유로)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가장 크게 가치가 하락한 선수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포그바의 몸값은 6500만 유로(약 872억원)에서 3500만 유로(약 470억원)로 반 토막 났다. 구단 중에선 마르세유(프랑스)의 하락 폭이 37.9%로 가장 컸다. 인터밀란(35.7%), 베로나(34.3%), 스팔(34.2%·이상 이탈리아), 셰필드 유나이티드(33.2%·잉글랜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되면 빅리그 빅클럽의 손해가 중소 규모의 구단에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IES는 3개월 뒤의 몸값을 추산하면서 선수 나이와 계약 기간, 경력, 경기력 등을 고려했다.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들수록, 계약 기간이 짧을수록 몸값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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