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반달모양을 보면 사상의학 체질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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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의 반달 모양으로 한방 사상의학의 체질을 구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 포항시남구 구룡포읍의 영암한의원 홍영택 (홍영택) 원장은 "손톱에 있는 반달 모양의 크기를 보면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 중 어느 체질인지를 알 수 있다" 고 주장했다.

그가 내건 이론의 근거는 손가락에 오장육부의 경락이 각지 지나간다는 것. 따라서 열 손가락의 손톱 반달은 인체 오장육부의 한기와 열기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이다.

사상체질은 허준과 더불어 한국한의학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이제마 (1837~1900) 의 책 ´동의수세보원´ 에 따른 체질 분류 기준. 분류에 의하면 태양인은 상체 특히 목덜미와 뒷머리가 발달하고 성격은 독선적이어서 주위와 화합이 잘 안된다.
폐기능이 강하고 간기능이 약한 아주 드문 체질. 홍원장은 "엄지 손톱의 반달폭이 어느 한쪽이나 양쪽이 모두 5㎜가 넘으며 네번째 손가락인 약지의 반달폭이 양쪽 모두 3㎜가 넘는 것이 특징" 이라고 설명한다.

태음인은 뼈대가 크고 뚱뚱한 편이며 얼굴이 네모진 사람이 많다.
말수가 적으며 활동적이고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업가나 정치가에 이런 형이 많다.
폐기능이 약해 호흡기.피부질환에 잘 걸리며 대장이 약해 설사를 자주 한다.
반달 분류법에 의하면 엄지손톱의 반달이 평균 3㎜정도고 엄지에서 새끼손가락쪽으로 가면서 반달 폭이 계속 줄어 엄지와 약지의 반달폭 비율이 약 3대1수준. 홍원장은 "엄지의 반달폭이 3㎜정도에 나머지 손가락은 대개 1㎜정도로 나타나는 유형도 태음인" 이라고 말한다.

소음인은 얌전하고 온순하며 꼼꼼하고 소심하다.
소극적인 면이 있고 다소 우유부단하다.
비뇨.생식기쪽이 강한 반면 위나 장이 냉하고 약해 위장병에 잘 걸리며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소음인의 손톱은 반달이 비교적 약한 것이 특징. "엄지만 1~2㎜정도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거의 반달이 없다" 고 홍원장은 말한다.
소양인은 어깨.가슴 등 상체 발육이 좋고 입술이 얇은 편. 날쌔며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나 성격이 급해 화를 잘 참지 못한다.

소양인의 손톱은 약지 반달폭이 남보다 넓은 것이 특징. "엄지와 약지의 반달 비율이 보통 3대2 정도거나 거의 같고 오히려 약지가 엄지보다 반달이 더 큰 경우도 있다" 는 게 홍원장의 설명.

한편 이런 주장에 대한 기존 한의학계의 입장은 다소 비판적.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클리닉의 송일병 (宋一炳) 교수는 "기존 문헌 어디에도 손톱으로 체질을 감별할 수 있다는 얘기는 없다" 고 잘라말한다.

"기본적인 진맥은 물론 1백여 문항에 걸친 설문과 약물에 대한 반응, 침치료 반응 등을 종합, 판정해야 한다" 고 말했다.

최지영 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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