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발트해 비핵지대화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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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헬싱키 로이터·AP연합】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은 26일 발트해의 비핵지대 화를 위한 조치로 오는 91년까지 발트해에서 핵탄두미사일로 무장한 소련잠수함을 전면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핀란드를 공식방문중인 고르바초프는 소련이 모든 핵보유국및 발트 연안국들과 발트해의 비핵지대 화를 효과적으로 보장하는 협정을 체결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하고, 소련 서북부에 배치됐던 모든 전술 핵미사일도 북유럽을 그 사정권에서 제외하도록 재배치 됐다고 발표했다.
고르바초프는 발트해에서 소련이 특정 유형의 해상발사 핵무기들을 일방적으로 제거할 것이라고 전제, 소련은 2척의 골프급 잠수함을 작전상태에서 해제하기 시작했고 90년말 이전에 나머지 4척의 동급잠수함을 폐기할 것이며 이들 잠수함의 적재무기도 함께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방문 2일째인 이날 핀란드 정치인· 기업인· 기타 귀빈들 1천5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으나 발트해에 배치된 32척의 기타 공격용 잠수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측은 이들 중 다수가 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고 믿고있다.
그는 소련이 지난 2년 동안 북구에서 핵무기를 전면 제거해야 한다는 핀란드 제안을 지지하는 많은 일방적인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하고, 현재 북유럽에 인접한 소련지역에는 작전상태에 있는 단거리및 중거리 미사일이 전혀 없으며 소련의 전술핵무기는 북유럽사정권 밖에 재배치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고르바초프의 제안과 관련, 미국은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우리는 비핵지대가 유럽의 안보에 기여한다고 믿지 않는다. 이들 제안의 대부분은 소련의 핵무기는 온전히 보존한 채 NATO의 전쟁억지력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유명한 군사전문서적인 『제인해군연감』 편집인 리처드 샤프도 소련의 골프급 (G급) 잠수함의 선령이 약3O년이나 되어 작전수명이 다해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와 함께 서방, 특히 유럽 공동체(EC)및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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