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면 체중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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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하루 1갑(20개비)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헤비 스모커는 그 개비 수의 증가에 따라서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살이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흡연에 의한 비만증이 새로운 건강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일본 하마마쓰(빈송)의과대학 명예교수인 사쿠라이(앵호신부) 박사 팀은 최근 시즈오카(정강)건강관리센터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35∼49세의 남자 2천1백46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체중과의 관계를 조사, 이같이 밝혔다.
조사팀은 조사대상을▲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 6백34명▲전에 피웠으나 지금은 끊고있는 금연자 4백80명▲현재 계속 피우고있는 흡연자 1천32명 등으로 분류했다.
또 흡연자를 하루에 피우는 개비 수에 따라▲10개비 이하 군▲11∼20개비 군▲21∼30개비 군▲31∼40개개비 군▲41개비 이상 군의 5개 타입으로 나눠 평균체중과 피하지방의 두께를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체중에서는 비흡연자 60·9kg, 금연자 61·5kg 이었는데 흡연자의 경우▲10개비 이하 군이 60·8kg▲11∼20개 비 군 60·7kg으로 20개비 이하에서는 비흡연자의 평균체중보다 적었다.
그러나 개비 수의 증가에 따라▲21∼30개 비 군 61·5kg▲31∼40개비 군 62·2kg▲41개비 이상 군의 경우는 63·3kg으로 1갑(20개비)이상에서는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한편 피하지방의 두께를 조사한 결과 비흡연자는 평균 19·5mm, 금연자는 평균 19·6mm이었는데 흡연자 중▲10개비 이하 군 19·2mm▲l1∼20개비 군 17·6mm▲21∼30개비 군 18·5mm로 흡연자의 피하지방이 30개비 이하 군에서는 비흡연자보다 낮았다.
그러나▲31∼40개비 군에서는 평균 피하지방의 두께가 19·7mm▲41개비 이상 군의 이른바 골초그룹에서는 20·6mm로 비흡연자에 비해 피하지방이 두터운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팀중의 야마다씨는『조사대상자들의 혈장 속 요소질소 농도가 흡연 량에 반비례해 저하되고 있으며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단백질이 분해, 체외로 배출되는 양이 적어지고 반대로 체 단백질이 증가해 살이 찌는 원인이 되고있다』고 분석했다.<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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