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개방 분위기」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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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베를린AP·로이터=연합】동독 공산당은 16일 밤 자유신장과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라이프치히와 드레스덴 등에서 벌어진 데 이어 17일 중요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개방 분위기」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기관지 노이에스 도이칠란트지는 그러나 동독의 사회주의 체제는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의 점증하는 소요사태에 직면해 있는 동독 공산당 정치국은 17일 늦게 정례 주례회의를 소집할 예정인데 이 회의에서는 당 지도자 호네커의 정치적 장래문제가 결정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이에 앞서 동독의 집권공산당과 제휴하고 있는 자유민주당의 만프레트 게를라흐 당수는 17일 밤 동독TV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빠른 시간 내에 매우 빨리 결단이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는 그 시간을 내일이나 모레라고 말하고 싶다』고 솔직한 견해를 표명했다.
게를라흐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공산당과 제휴하고 있는 4개 군소 정당들이 점차 인내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들 4개 군소 정당의 하나인 농민당의 귄터 말로이다 당수도 같은 방송인터뷰에서 비슷한 우려를 표명한바 있다.
한편 동독 인들에 대한 외국 여행제한은 곧 해제될 것이라고 요하힘가르차 동독대학담당 차관이 18일 밝혔다.
게를라흐는 대화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고 전제, 대화에서 신속한 변화가 도출돼야 하며 『모든 시민의 삶과 생활조건에 현격한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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