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 붕괴…공항 폐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샌프란시스코AP·연합=본사특약】17일 오후 5시 5분(현재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진도 6.9의 강진이 발생, 도로가 크게 파손되고 교량이 붕괴돼 적어도 2백여 명이 사망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샌프란시스코 남부 산타크루스로 지진은 약15초간 계속됐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베이브리지 교량의 동쪽 부분이 붕괴되고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망자 2백여 명 가운데 40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클랜드로 가는 하이웨이가 붕괴함으로써 사망했으며, 나머지 20명은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거리에서 4층 짜리 벽돌건물이 무너지며 자동차를 덮침으로써 압사하는 등의 참변을 당했다.
이날 저녁 때마침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열리는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제3차 전을 관람하기 위해 약 6만 명이 캔들스틱 구장에 운집, 이 가운데 다수가 부상했다고 현지 TV는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월드시리즈 3차 전은 취소됐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지진으로 폐쇄, 공항기능이 정지됐다.
샌프란시스코 남쪽 샌호제이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오클랜드 공항은 3개 활주로 중 2개 활주로가 열려있고 나머지 1개는 폐쇄됐다.
패사디나의 캘리포니아연구소 지진연구원 케이트 휴턴씨는 이날 지진이 15초 동안 계속되면서 산타 크루스 북부에서 리히터 지진계로 6.5에서 7.0까지 기록했다고 전했다.
초기지진에 이어 두 차례의 여진이 사고지역을 강타,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중심부 고층빌딩들이 흔들렸으며 시내 일부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 당국은 모든 교량에 교통통제령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유명한 산안드레아 단층대에 속하는 상습지진 지역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1906년 4월 18일에 대지진이 일어나 4백52명이 사망하고 당시 화폐로 3억5천만 달러의 피해를 내 도시전체가 황폐화되는 대피해를 보았다.
최근의 지진은 작년 l2월 7일 소련 아르메니아에서 발생, 2만5천여 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를 기록했다. 지진으로 인한 최대의 참사는 1556년 1월 24일 중국 산서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83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서독을 방문중인 듀크메지안 지사를 태우기 위해 미 공군기 1대가 서독 프랑크푸르트로 급파됐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