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한인, 미 여자야구팀 2번 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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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5세 한인 여고생이 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미국 여자야구협회(AWBF)는 최근 한인 제인 어(내야수 겸 투수.사진)를 포함한 국가대표 18명을 선발, 31일부터 8월 6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야구연맹(IBAF) 주최 여자야구월드컵대회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한인이 미국 여자야구 대표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인 어는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신흥 야구 명문인 마틴 루터 킹 고교에서 주전 유격수와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들어 12게임에 출전해 타율 0.350에 방어율 2.75을 기록, 팀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홈에서 1루 베이스까지 3.9초에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빠른발을 갖고 있어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11살 때 오렌지크레스트 리틀리그에서 야구를 시작한 제인 어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이와 함께 제인 어는 중학교 때부터 모든 학과에서 A학점을 받는 등 학업 성적도 뛰어나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를 좋아한다는 제인 어는 "아직 어린데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더없이 기쁘다"며 "대학에 진학해서도 계속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줄리 크로티 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제인 어는 지금도 실력이 뛰어나지만 잠재력이 대단해 반드시 대스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티 감독은 또 "제인 어는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라며 "이번 월드컵대회에서 선발 2번 타자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여자야구 대표팀은 21~26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오클랜드 에이스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합숙훈련을 실시한 뒤 27일 대만으로 떠났다.

LA지사=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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