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봉서"삼도 화합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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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남지방의 중심이자 경상·전라·충청의 접경지인 해발1천1백81m의 삼도봉에서 한민족 한겨레임을 다지는「대 화합의 잔치」한마당이 펼쳐졌다.
10일 낮12시30분부터 시작된 이 잔치는 전북무주군·경북 금능군·충북영동군에서 각각 50명씩 참석, 이 지역 발전과 지역감정 해소, 계층간의 갈등을 없애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주변 주민들은 전북 무주군의 설천·무풍면, 경북 금능군의 부항·대덕면, 충북 영동군의 용화·상촌면 등 3개도 6개 면의 주민과 기관·단체장들로 각 군마다 군단위 기관장 16명, 면 단위 기관장 16명, 그리고 각 계층을 대표할 수 있는 주민 23명씩으로 구성됐다.
삼도봉의 대 화합 행사는 지난7월 전북 무주군(군수 서형락)이 먼저 제의해 그 동안 2차례의 회의 끝에 그 결실을 보게됐다.
지리산의 험한 준봉들이 소백산맥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곳 삼도봉 일대는 조선시대 8도 제가 시행된 후부터 3도가 하나로 뭉치는 지점이 됐다.
지리적으로는 인접해 있으면서도 워낙 험준한 산봉우리들 때문에 무주·금능·영동 3군은 오히려 한양 가기보다 더 만나기가 어려웠던 처지였다.
반만년에 걸친 자연의 장벽을 인간의 지혜로 허물고 이날 행사를 계기로 주민들은 3군, 나아가 3도의 화학을 다지고 지역발전을 위해 민간이 앞장서 자발적 교류를 갖자고 다짐했다.
3부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제1부에서 만남의 시간을 마련, 기념품을 교환하고 기념비를 제막했으며 2부와 3부에서 화해와 화합을 위한 토론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들 3개 지역이 정기적인 체육·문화·예술제 개최 등 장기적 교류방안이 마련됐다.
이날 삼도봉 대 화합행사는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서 민족의 슬기가 빚어낸 화합을 위한 또 하나의「작지만 힘찬 첫 걸음」이었다.<전주=모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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