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정계은퇴 안 한다"|포츠가이, 공산당 인사 신당 참여거부|막대한 공산 당 재산 처리 문제로 골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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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헝가리사회당 창당에 반대하는 당내 보수세력의 리더격인 베레츠 전 정치국원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거취문제를 말하는 중「김일성…」을 운운해 눈길.
당내 강경보수 세력인「카다르동지회」가 헝가리 사회당 창당에 불만을 품고, 정통 공산주의정당 창당을 준비중에 있으며, 여기에 베레츠도 가담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그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카다르 동지의 이름을 물 먹이는 것은 어부성설』이라며 강력 부인.
현재 당 주변에서는 가입자격제한 문제가 상당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데 헝가리 사회당창당을 주도한 포츠가이 국무장관은『인민의 피를 흘리게 한 사람들과는 당을 함께 할 수 없다』며 과거 공산당 하에서 권력을 누렸던 일부 인사의 신당참여를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신당결성에 반대한 그로스 전 서기장은 사임의사를 밝힌 뒤 기자회견에서『새로 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자신의 이념에 맞는 당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공산당의 창당가능성을 시사.
그는 또 사임의사 표명과 함께 밝혔던 정계은퇴 시사를 번복,『어떤 종류의 지도적 역할도 맡을 생각은 없으나 정계에서 사라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생 헝가리 사회당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딜레마가운데 하나가 과거 헝가리사회주의노동자당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재산처리 문제.
공산당과는 완전 결별을 선언한 마당에 과거 공산당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처리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데다 현실적으로 이를 처리 할 방법도 막연하기 때문.<부다페스트에서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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