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30년 「살아있는 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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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티베트는 지난 50년 인민 해방군의 진주로 중국 영토에 편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3시·21성·5자치구 등 29개 구역으로 되어있는 중국지방 조직 중 하나인 티베트의 공식명칭은 서장 자치구.
티베트는 명대 이래 중국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가 20세기 들어 열강의 중국에 대한 각축이 치열해진 틈을 타 일시적이나마 독립정부를 유지했었다.
50여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이들에 대한 유화정책을 꾸준히 추진, 민족문제에 따른 말썽이 없었으나 유독 티베트족만은 공산정권 수립 이후 강력한 독립요구운동을 펴와 북경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이들이 중국정부에 대해 감정적인 대항을 하고있는 이유는 티베트족의 거의가 신봉하고 있는 라마교의 위치를 중앙정부가 무시하고 있기 때문.
50년 중국 편입 이후 3차례에 걸친 대규모 유혈사태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 달라이라마가 주도한 59년의 독립항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인민해방군의 무력진압으로 1만 여명의 희생자를 낸 독립항쟁은 달라이라마의 인도망명으로 막을 내렸었다.
그후 티베트는 65년 서장자치구로 승격되면서 한때 자치권을 존중받는 듯 했으나 66년부터 시작된 문화대혁명으로 4천5백여개의 라마교 사원이 파괴되는 종교탄압을 받아오다가 80년대 들어 중국의 개방·개혁정책이 추진되면서 다시 독립운동에 눈올 뜨기 시작했다.
특히 87년10월 승려들의 소규모 시위를 신호탄으로 시작된 독립요구운동은 4백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유혈참사로 발전했으며, 올 초까지 이어져 또다시 1백 여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를 냈다.
북경당국이 이처럼 티베트에 대한 탄압을 지속하는 까닭은 이 지역이 국경분쟁을 빚고 있는 인도와 접경지역인 군사적 측면과 이곳에 독립을 허용할 경우 나머지 4개 자치구(내몽고·광서장족·영하회족·신강유오이)에도 이같은 영향이 미칠까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는 이같은 현실을 고려, 중앙정부에 군사·외교권을 양보하는 전략상 후퇴를 해놓고 있는데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독립투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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