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9년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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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산업생산이 올 들어 계속 저조하다.
수출부진· 원화절상 등으로 경영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섬유·신발 등 경공업 업종은 높은 임금인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4일 경제기획원이 조사한 상반기 지역별 광공업 생산동향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생산·출하 증가율은 1년 전보다 3· 9%, 5·2% 증가에 그쳐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비 2·3%, 3·9%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 이 같은 생산실적은 작년 같은 때의 13%증가에 비하면 산업활동이 대폭 둔화된 것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80년 상반기(마이너스 3·9%)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각종 신문·잡지의 창간·증면으로 종이·인쇄출판업이 작년과 비슷한 생산증가를 나타냈을 뿐 섬유·의복·신발업종이 크게 부진한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신장세가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각종 신문·잡지의 창간·증면으로 종이·출판업만이 지난해와 비슷한 생산증가 (12· 8%)를 나타냈을 뿐 섬유·의복·가죽업은 증가율이 마이너스 3·8%로 오히려 작년생산을 밑돌았다.
또 수출부진·노사분규에 따른 장기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늘면서 화학·석유·고무· 플래스틱업(1·6%)·비철금속업(3%)·조립금속·기계장비업(3· 9%) 등 대부분 업종의 신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로도 산업생산은 격차가 커 서울(마이너스3·4%) , 대구 (마이너스 5·8%) , 부산 (마이너스 10·6%) 이 큰 폭의 감소를 보인 반면 전남(19· 7%), 경기(12· 7%) , 경북(9·4%)은 비교적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경공업의 경쟁력약화로 서울·대구는 주업종인 섬유·의복이, 부산은 신발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남은 주업종인 석유화학 외에 광양제철의 철강업 호조로, 경기는 조립금속· 기계장비업이 활기를 찾음으로써 산업생산이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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