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지성 3백인회」공동대표 이한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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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도중파」를 표방하는 사회지도급 인사의 모임이 태동됐다.
이한빈 국제민간경제협의 회장(전 부종리)·양호민 정치평론가·이민재 학술원회원(전 강원대 총장)·태륜기 변호사· 김모임 대한간호협회장 등 각계 원로·지성인 1백30여명이 발기한 「자유지성 3백인회」.
4일 YMCA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가질 3백인회는 극우와 좌경을 모두 신랄히 비판하며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선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은 건전한 비판과 개혁을 통한 자기혁신』이라고 창립취지를 밝히고 있다.
김성열 전 동아일보 사장·엄규진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장과 함께 주비위원회의 3인 공동대표를 맡은 이한빈 전 부종리(68·사진)는 모임의 성격을 『어떤 세력으로부터도 독립된 순수민간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4월부터 뜻이 통하는 저와 원충연 전 서울대 교수·장하귀 종로서적 회장 등 서울대 출신 지우들과 시국에 대한 걱정을 서로 주고 받았다』며 『우리는 해방 직후 좌익의 서울대 국립대학안 반대투쟁에 맞서 서울대를 지켰던 경험이 있어 반좌익과 자유민주수
호에는 공통된 인식이 있었다』고 모임의 계기를 설명했다.
『좌경폭력세력 등 반민주세력의 도전은 심각한데 이에 대처하는 공권력은 대국민신뢰를 잃어 제대로 맥을 못추고….』
이 회장은 요즘 세태를 걱정하면서도 『최근 강렬한 자기 색깔을 내세우는 민간모임이 여럿 생겨나 우리도 한편으론 일반인들로부터 오해를 받을까 걱정됩니다. 굳이 색깔을 따지자면 「중도중」이랄까. 우리는 좌도, 우도 잘못한 점이 있으면 매섭게 꾸짖을 겁니다』고 말했다.
최근의 「좌경폭력세력」을 우려하는 정부측 입장에 대해 이 회장은 『이젠 혁명은 안됩니다. 개혁을 해야지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통치했던 정치세력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라며 『앞으로 3백명까지 동지를 모으고 연구회·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자유지성뉴스레터」를 매달 1차례 4천여부씩 만들어 여론지도층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라고 말했다.<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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