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文대통령 모친 빈소 찾은 김부겸…조문은 못해

중앙일보

입력

2018년 3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차담회에서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2018년 3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차담회에서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틀 연속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을 방문했지만 끝내 조문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7시쯤 성당에 갔지만, 출입을 관리하는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이 ‘조문을 받지 않는다’고 하자 결국 발길을 돌렸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이었던 김 의원은 전날 밤에도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은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근처 지인의 집에서 저녁을 보내고 이날 다시 조문차 빈소를 방문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일체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원칙을 정했다는데 나만 (예외로) 빼달라 그럴 수는 없지 않느냐”며 “오히려 우리가 (장례에) 부담이 되거나 번잡스러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서울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이 싫어하시는데, (자꾸 조문하겠다고 고집부리면) 그걸로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어제는 전혀 빈소도 준비가 안 됐고, 오늘은 아마 지금 미사를 드리는듯한데 원칙을 그리 정한 모양”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페이스북에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강 여사는 전날 오후 7시 6분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선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고인의 임종을 지켜봤다. 강 여사의 장례미사는 31일 오전 10시 30분 열린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