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국 딸 진단서 허위 의혹 제기 "사본엔 워터마크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은예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은예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질병휴학계를 제출하며 낸 진단서가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오전 서울대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장관 딸이 서울대에 제출한 진단서의 양식과 발급 과정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의 딸은 2014년 9월3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다음 날인 10월1일 재학 중이던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질병휴학계를 제출했다. 휴학한 조 장관의 딸은 서울대 관악회에서 지급한 2학기 장학금을 수령했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14년 10월1일 서울대에 제출한 진단서. [연합뉴스tv 캡처]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14년 10월1일 서울대에 제출한 진단서. [연합뉴스tv 캡처]

곽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진단서는 '진단서' 등 일부 글자를 제외한 내용이 지워진 상태다. 하단에 적힌 발급 날짜는 '2014년 10월'까지 적혀있다. 곽 의원은 "진단서가 전부 백지상태로 제출됐다"면서 "진단서 진위를 확인하려 해도 서울대와 서울대병원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자료에 따르면 조 장관 딸의 진단서는 이날 오전 10시9분에 발급됐다. 곽 의원은 "당시 서울대병원의 초진 대기 일수가 15.6일이었다"면서 "(9월30일에 합격한 조 장관의 딸이 다음날)하루 만에 진단서 받아야 하니까 촉박했다"고 지적했다.

진단서의 양식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곽 의원은 "제출한 진단서 사본을 보면 워터마크(불법복제 등을 막기 위해 문서에 그려넣는 문양)가 없다"면서 "어제 서울대병원 직원에게 해당 진단서의 전산 자료에 워터마크가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다른 서울대병원 진단서 샘플에도 워터마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2014년 10월1일 오전에 조 장관 딸의 병명을 진단하는 재활의학· 마취통증의학·신경의학·정형외과에서 오전에 발급한 진단서는 단 한 건"이라면서 "이 진단서가 조 장관 딸의 것이 맞냐"고 물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법률가의 의견이 달라서 제공하기가 어렵다"며 거부했고, 김연수 서울대병원 원장도 "개인 진료 여부를 밝히는 건 의료법 위반"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진단서를 보면 서체가 저희가 개발한 서체"라고 덧붙였다.

이에 곽 의원은 "만약 조 장관 딸의 진단서가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되지 않나. 아니라면 누구의 개인정보도 아니다"라며 "위조라면 이건 개인정보가 아니라 범죄정보"라고 지적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