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공 백인들만 오늘 총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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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하네스버그 AP·UPI=연합】남아공 총선을 하루 앞둔 5일 인구의 76%를 차지하는 흑인을 완전 배제한 채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항의, 남아공 흑인들은 시민불복종 운동의 일환으로 대규모 파업을 시작했다. 백인당국도 이에 맞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데즈먼드 투투 성공회 대주교 등 민권지도자를 대거 검거한데 이어 선거방해 행위를 무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지난 41년 간 장기집권 해온 국민당(NP)은 악명 높은 인종차별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53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수 의석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조직된 이 나라의 범 흑인민권조직인 대중 민주운동연합(MDM)은 6일 오후2시부터 시작되는 총선에 흑인이 여전히 완전 배제되고 있는데 대한 반발로 이틀 간의 시한부 파업에 돌입하라고 5일 2천8백만 흑인들에게 촉구했다.
투투 대주교는 검거 2시간만에 석방됐다.
이에 따라 흑인지역인 소웨토·케이프타운 일부 등지에서 수십만 명의 흑인노동자들이 즉각 파업에 돌입했으며 금광을 비롯한 전국 16개 광산의 경우 모두 7만8천여 명의 광원들이 근무교대에 불응하는 등 파급효과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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