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동요 심각 교장실 점거로 경찰 진입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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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교조 사태로 인한 학생들의 동요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개학초 전교조지지 유인물 배포와 연좌농성 등에 머물렀던 전교조지지 움직임이 급기야 교장실 점거·교문봉쇄 등극한 상황으로 이어져 경찰이 교내로 진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문교당국과 학부모들이 학생소요를 촉발하는 「출근투쟁」을 즉각 중지토록 전교조에 요구하는 반면 전교조는 출근투쟁이 해직교사들의 부당징계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라고 반발, 전교조 몸살은 전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학생들의 동요로 한때 휴업까지 결정했던 서울 광신상고 3학년 3반 학생 50여명은 24일 오전 9시45분쯤 직권 면직된 담임 김한수 교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교실문을 잠근 채 농성을 벌였다.
서울동명여고 2학년1반 학생들은 23일 오후1시쯤 5교시 국어시간에 해직된 진기춘 교사(30)의 복직을 요구하며 신규 임용된 홍모 교사(27·여)의 수업을 거부했다.
서울자양고·구로고·신림중 등에서는 24일 전교조와 관련, 해임·직위 해제된 교사 16명이 출근투쟁해 구로고와 신림중에서는 학부모와 직원들이 정문에서 전교조 교사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구로고 교조교사 4명이 학교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학생들의 동요는 광주·전남지역에서 특히 심해 광주동아여중고, 송원학원산하 4개 남녀중고, 죽호학원산하 금호고와 중앙여고, 광덕고등학생들은 23일 수업 및 시험을 거부하고 학교정문과 신규교사채용면접장 출입문 등을 통제, 전교조지지시위·농성을 벌였다.
특히 송원고생 1백여명은 이날 오전 교장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고 경찰은 동아여중고 교내까지 진입, 교사와 학생6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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