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국가도서관에서 ‘독도’ 표기가 ‘다케시마’ 보다 우세

중앙일보

입력

해외 국가도서관의 독도 관련 표기는 '독도'가 '다케시마'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발동한 4일 오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가 아름다운 절경을 보이고 있다. 2019.7.4/뉴스1

일본의 수출규제가 발동한 4일 오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가 아름다운 절경을 보이고 있다. 2019.7.4/뉴스1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김정현 교수가 최근 발표한 '세계 각국의 국가도서관에 있어 독도 관련 목록레코드 비교 분석'에 따르면 54개국 국가도서관에서 '독도'를 다양한 이름으로 표기한 2499개 표제어 중 '독도(Dokdo·Tok Island 등)'가 76.1%(1902건), 다케시마는 17.6%(441건), 리앙쿠르암은 0.4%(9건), 용어 병기는 5.9%(147건)로 나타났다.

전남대 교수, 54개 국가도서관 독도 표기 분석 #'독도' 76.1%, 다케시마 17.6%, 리앙쿠르 0.4% #"해외와 독도 자료 교환, 외국어 번역 출판 필요"

김정현 교수는 "도서관 검색기록이나 자료가 평소에는 단순히 책을 찾는 수단에 불과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독도처럼 민감한 주제명은 세계 각국 사람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냐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사례 수집 대상이 된 54개국은 OECD 회원국, G20, G20 개발도상국, OPAC 등 국제사회 영향력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독도를 주제명으로 검색했을 때 각국 국가도서관에서 1819건이 검색됐고 'Dokdo(Korea)' 등 한국을 함께 표기한 게 그리스 국가도서관을 비롯한 33개국 국가도서관에서 921건이 검색됐다. 독도만 표기한 주제명은 16개 관에서 78건 확인됐다.
다케시마로 표기하면서 일본이나 시마네 현을 함께 기록한 것은 미국·싱가포르·영국·중국· 호주 등 5개국 관에서 64건 확인됐다. 다케시마만 표기한 것은 노르웨이·덴마크·일본·중국·캐나다·핀란드·호주 등 7개 관에서 139건이었다.

독도 관련 자료가 100건 이상인 곳은 미국·호주·영국·중국·일본 등 5개국에 불과했다. 10건 미만은 30개국이다. 독도 자료가 전무한 곳은 멕시코·스웨덴·스위스·아일랜드·헝가리 등 5개국이다. 각국 국가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독도 관련 자료는 총 1768건이었다. 국가도서관 25개 관이 '사료가 증명하는 독도는 한국 땅' 자료를 소장해 가장 폭넓게 활용되는 자료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미국 지명위원회'가 독도를 'Liancourt Rocks(리앙쿠르암)'으로 표기하면서도 독도 관할 국가는 ‘South Korea(KS)’로 표기한 것도 확인했다. 미국 지명위원회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가장 큰 지명데이터베이스다. 김정현 교수는 "독도 관련 자료가 널리 소장되려면 도서관 간 자료교환이나 기증 확대, 독도 관련 한국어 자료의 외국어 번역 출판 등이 필요하다"며 "미국 지명위원회의 독도 공식 지명도 'Dokdo'나 'Tok Island'로 수정되도록 정부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