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등 사실자료에 바탕"|『붉은 불사조』작가 래리 본드씨|미 정보장교 경험살려 전쟁게임 개발|한반도 관련 보도내용 컴퓨터로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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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차 한국전쟁을 가상한 소설 『붉은불사조』를 쓴 래리 본드씨(37)는 『한반도가 미·일·중·소등 강대국들과 남북한의 강력한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어 전쟁위험이 상존하고있는 곳인데도 미국인들이 이를 잘 모르고 있으므로 진실을 알리고 미래의 전쟁이 어떤것이 될것인가를 보여주기위해 이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 소설은 가공적이지만 군사력등 사실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실제적이며 현실적 가능성이 있는 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워싱턴 교외의 조용한 저택에서 기자를 만난 본드씨는 북한이 미쳤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전쟁은 많은 여러 요인들의 복합 작용으로 일어나며 『붉은 불사조』에서와 같이 한국의 국내 상황도 한 요인이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소설가이자 전쟁분석가라고 소개한 본드씨는 미네소타주 성토머스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으며 해군에 입대, 전함근무4년·워싱턴근무2년등 6년간을 정보장교로 근무한후 82년 퇴역했다. 그후 그는 자신의 군경험과 각지역의 군사력대치상황, 각국의 보유군사력, 정치 정세분석등을 바탕으로 전쟁게임을 개발, 그동안 3편의 소설을 냈다.
-『붉은 불사조』를 쓰게된 동기와 2차 한국전쟁을 가상하게된 배경은.
▲한반도는 강대국들과 남북한의 강력한 군사력이 대치하고있어 전쟁위험이 늘 숨어있는 지역이다. 지리적으로 강대국들의 이해가 만나고 있다. 미국인들은 한국의 광주사태나 올림픽을 잘 알고있으나 이같은 상황은 잘 모르고있다. 이들에게 진실을 알려 교육시키고 재미도 주기위해 이 책을 썼다.
이책의 또한가지 목적은 미래의 전쟁이 어떤성격이 될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그후 휴전상태에서 미국인이 희생당한 여러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는데도 미국인들이 한반도상황을 잘 모른다고 보는가.
▲언론이 가끔 보도하고 정치지도자들이 언급하고 있으나 일반미국인들은 관심이 적고 잘 알지도 못하고 있다.
-어떻게 자료를 수집했는가. 혹시 한국정부의 도움을 받았는가.
▲이 소설을 쓰는데 한국관리의 도움을 받은적도 없고 한국을 방문한적도 없다. 컴퓨터가 모든것을 해주었다.
컴퓨터를 통해 AP통신과 중국의 신화사통신, 미국신문들의 보도내용을 모두 입수할수 있었다.
-당신의 소설은 「붉은 불사조」란 전쟁계획을 수립하고 있던 김정일이 한국군부내의 불발 쿠데타를 계기로 남침을 결심한것으로 돼있다. 한국군부가 아직도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한국에 있어 민주주의는 새로운 것이고 매력적인 것이다. 어느나라군부도 이같은 과정을 체제의 불안이나 붕괴로 인식한다. 그들은 국가를 구한다는 명분을 갖는다. 미국의 남북전쟁때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이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은.
▲북한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전쟁에 더적극적이고 실제로 능동적이다. 특히 북한은 1급전쟁장비등을 갖추고 있다.
-소설에서처럼 주한미군의 철수가 정치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는가.
▲정치인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나쁜정책을 선택할수 있다. 특히 국민들이 상황을 잘 모르는 분야에선 더욱 그렇다. 이 책을 구상할 때까지만해도 미의회에서 철수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주한미군의 임무가 무엇인지 모르는 가운데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범퍼스법안이 제출되었다. 이후 나는 여러의원들과 보좌관들에게 내 책과 그밖의 다른정보를 보내주었다. 범퍼스의원도 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철군이 언젠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옳은 시기가 아니고 당장 철수해서는 절대 안된다고생각한다·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또다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의 개입가능성은.
▲개입할 것이다. 누가 좋은편이고 나쁜편임은 분명하다. 북한은 공산주의를 지향하고 한국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미국의 무역상대국이다.
-다시 한국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이 미국과 입장을 같이하고 소련은 북한을 지지할 것으로 보는가.
▲중국은 무역증대와 세계시장 진출을 원하고있고 한국은 그 대상국가임이 틀림없다.
소련은 그들 자신의 문제를 갖고 있으나 북한이 너무 많은 1급군사무기를 갖고있다.
-책은 잘 팔리는가.
▲10주째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고 24만부가 팔려 행복하다. 3차세계대전을 가상해서 쓴 첫소설 『붉은 폭풍』(Red Storm Rising)이 3백만부가 팔리며 각급 군사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되었는데 『붉은 불사조』도 교재로 채택하겠다는 연락이 온다. 『붉은 폭풍』만큼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
-또 구상하고 있는 소설이 있는가.
▲이번은 남아프리카에 관한 소셜이다. 정치·인종문제로 논의는 많으나 해결책이 제시되지는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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