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만 먹는 인생이" 방송 중 반려견 때린 유튜버, 경찰 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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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 픽사베이]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 픽사베이]

구독자 3만6000여명을 보유한 한 게임 유튜버가 인터넷 방송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때리는 등 동물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이같은 신고를 접수하고 유튜버 A씨를 내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최근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반려견을 침대로 패대기치거나 머리를 손바닥으로 내려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송에서 A씨는 반려견이 자신에게 달라붙자 손으로 얼굴을 쳤다. 그러면서 "내가 뭘 먹고 있는데 혓바닥을 갖다 대잖아. 사람 먹는데 짐승이 혓바닥 갖다 대는 게 할 짓이냐. 사료만 먹는 인생이"라고 말했다. A씨는 또 "사람 먹는데 (동물이) 혓바닥 갖다 대면 안 때려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강아지가 자기도 먹고 싶은데 말도 못하고 자기 의견도 표현 못 하고 불쌍하다"는 댓글을 남겼고 A씨는 "짐승으로 태어난 잘못이다. 누가 개로 태어나라 그랬나. 전생에 살인마가 개로 태어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A씨의 행동을 비판했지만, A씨는 사과하지 않고 자신을 비판한 네티즌들을 모욕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내사가 좀 더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고 내용을 토대로 방송 영상 등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유튜버의 동물 학대를 고발하는 청원도 게시됐다. 청원자는 "한 유튜버가 동물 학대를 유튜브에 전시하고 사람들이 항의하는 댓글을 달자 욕설에 대해 고소를 하겠다고 한다. 그 유튜버는 지금도 동물을 때리며 방송하고 있다"고 적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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