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서 산 '지펠' 삼성전자가 직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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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신세계가 물류전산시스템을 통합한다.

삼성전자 제품이 신세계 물류창고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비자에게 배송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신세계와의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이 최근 완료됨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신세계백화점 전국 7개 지점과 80여 개 이마트 매장에서 팔리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은 삼성의 물류센터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배송하게 된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신세계는 다음주 중 전산 통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대리점과 백색가전을 전담해 생산하는 삼성광주전자와는 물류전산시스템을 공유했으나, 국내에서 외부 업체와 전산을 통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른 업체와물류 전산을 공유해 나갈 방침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원가 가운데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에 달한다. 그 가운데 60% 이상이 운반비다. 삼성전자는 신세계 물류센터로 옮기고 다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단계를 통합하면 최소한 1%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가전 분야의 이익률이 매출의 2~8%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전산 통합으로 인기 제품의 경우 할인점 등을 통해 주문한 뒤 배송받는데 일주일 이상 걸렸던 불편함도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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