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물복제연구팀 "암컷 복제개 2마리 출산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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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보나(左), 피스(右)

서울대 동물복제연구팀은 12일 "세계 최초의 복제견인 스너피의 배우자가 될 암컷 복제견 두 마리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수컷 스너피와 같은 아프간하운드종이다. 이번 실험은 스너피를 복제한 서울대 수의대 김대용.이병천 교수와 김민규.장구 박사가 주도했다. 순천대 공일근 교수는 유용동물 복제연구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로 참여했다. 연구팀 장구 박사는 "스너피 복제 때보다 성공률을 1.7%에서 20%까지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제견의 이름은 보나와 피스로 보나는 지난달 18일, 피스는 지난 10일에 태어났다. 연구팀은 3월 개 복제에 착수해 12마리의 대리모견 중 3마리가 임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너피 복제에 2년6개월이 걸렸고 대리모견 123마리가 필요했다. 보나와 피스는 제왕절개로 태어났으며 나머지 한 마리도 이번 주말께 태어날 예정이다.

장 박사는 "개는 가장 오래된 가축으로 인간과 유사한 질병이 많다"며 "개 복제가 활성화되면 유전자 구조가 같은 질병모델 동물을 여러 마리 만들어 당뇨병.심장병 등의 질병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병천 교수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등으로 3월 서울대 징계위원회에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며, 검찰에서 연구비 횡령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14일 서울대 징계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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