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北, 합의 안지킬 것”…5월 北미사일 때보단 12%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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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후 선언문을 펼쳐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후 선언문을 펼쳐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6·30 판문점 회담에도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북한이 남북 간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08명에게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합의 내용을 지킬 것이라고 보는 지를 물은 결과, 49%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합의를 잘 지킬 것으로 본다’는 응답은 36%로 나타났다. 북한의 합의 이행 낙관론은 지난해 1차 남북회담 직후에는 58%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2~3차 남북회담 직후에는 각각 49%로 하락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무산된 12월에는 38%로 급락했다.

그러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근접해서는 46%로 상승했고, 5월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 때는 26%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낙관론이 5월 대비 10%포인트 늘었지만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분석했다.

[자료 한국갤럽 제공]

[자료 한국갤럽 제공]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한 전망을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40%대로 팽팽하게 맞섰다.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비관론이 앞섰다.

이 같은 맥락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66%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결국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5%.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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