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인사 79명 시국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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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문영 교수와 한승헌 변호사 등 학계와 법조계·종교계 인사 79명은 3일 최근의 공안정국과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는 임수경양과 문규현 신부의 방북을 빌미로 시작한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과 5공 비리 은폐기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 교수 등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와 일부 야당 총재들이 또다시 보수야합으로 회귀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것은 유감이며 정부는 7·7선언에 입각, 최근의 방북사태 등을 민족동질성 회복과 국민화합차원에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5공 비리 및 광주학살 관련자 처벌 ▲생존권보장과 참교육 등에 대한 탄압중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최근 영등포 을구 범민주단일후보인 고영구 변호사의 출마와 관련, 『범민주세력의 이름으로 혁신적 변혁의 주체임을 자임하면서 실제로는 민주세력의 분열과 수구세력의 이익에 기여하고 있는 일련의 정치행태들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교수 등의 이날 성명은 범민주단일후보와 일부 야당총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내용이 포함돼 있어 고 후보측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시국선언에 서명한 사람은 조남기 목사·고영근 목사 등 기독교계 26명, 법성스님·진관스님 등 불교계 5명, 이문영 교수·명노권 교수 등 학계 27명, 한승헌 변호사·하경철 변호사 등 법조계 9명, 이우정·이태영씨 등 여성계 3명, 고은씨 등 문인 4명, 노동계 2명, 기타 3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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