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장 내용 터무니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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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3일 안기부의 자신에 대한 구인장 내용은 터무니없는 것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중부경찰서에서 22시간동안 안기부의 철야조사를 받고 당사에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사는 안기부가 발부한 구인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안기부는 내가 밝히는 내용을 뒤집을 만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서 의원 공천과정에 관여한 일이 없으며 친서 전달은 고사하고 구두 메시지조차 김일성에게 전달「한 일이 없다』고 말하고 『지난해 8월 서 의원이 방북 사실을 얘기한바 없다』고 사전인지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총재는 또 『LA의 윤한봉씨는 만난 일도 없고 전화조차 한 일이 없다』고 말하고 『서 의원이 작년8월 해외에 나갈 때 여비조로 얼마간의 돈을 줬을 가능성은 있으나 그것은 국회의원에 대한 여비지원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충분한 근거 없이 제1야당 총재를 구인 해 가는 정치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연말까지 노태우 대통령은 6공화국의 지상과제인 5공 청산과 민주화를 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정권의 진퇴를 건 국민투표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민당은 김 총재의 구인조사로 모든 혐의가 풀렸다고 판단하고 3일부터 지난 10일간 중앙당과 지방당사에서 계속된 공안통치 저지농성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3일 오전 열린 공안 통치 저지투쟁위와 확대간부회의 연석회의는 이날 오후5시 농성 해단식을 갖기로 하는 한편 3일 열리는 농수산위와 건설위에 참여치 않고 임시국회소집을 계속 촉구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날 중으로 신기하 총무대행을 민주당에 보내 임시국회 공동소집문제를 협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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