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가락·고덕 하수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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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감사원 조사결과>
서울시가 개포·가락·고덕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하면서 빗물과 생활하수를 분리처리, 한강오염을 막기 위해 설치한 분류 하수관로 절반 이상이 배관연결 잘못으로 하수가 빗물관을 타고 한강으로 그대로 흘러들어 강을 오염시켜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의 「한강오염 방지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3개 신훙개발지구의 분류 하수관로 1천8백3개소 중 62%인 1천1백18개소가 주택 및 빌eld 정화조에서 나오는 생활하수가 빗물관로를 따라 흘러가도록 잘못 연결돼 하수가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은 채 한강으로 유입됐었다는 것.
감사원은 『이 같은 배관연결 잘못은 주로 건축주들이 건물에서 생활하수관까지의 거리가 멀다는 등의 이유로 가까운 빗물관에 연결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서울시는 준공검사 때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묵인, 준공검사를 해준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81년부터 지금까지 3백95억원을 들여 이들 3개지구에 생활하수와 빗물을 분리하는 분류식 하수관로 6백㎞를 땅속에 묻어 빗물관로를 통해 흐르는 물만 한강에 유입되도록 하고, 이들 지역에 새 건물을 지을 때는 하수관과 빗물관을 각각 따로 설치하도록 했었다.
한편 시는 잘못 연결된 분류하수관을 옥내는 건축주 부담으로, 옥외는 시 예산으로 고쳐 연결키로 하는 대신 시공을 잘못한 건물에 대해서는 해당 건축감리사를 행정처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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