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경기회복 지표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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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 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실업률이 올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감세정책 등 덕분에 8월 소비 지출이 전달에 비해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비 지출은 7월에도 0.9% 늘었다. 미국인들의 가처분소득(세금을 떼고 남은 소득)은 7월에 1.5%, 8월엔 0.9% 각각 증가했다.

소비 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늘리면 경기 회복에 큰 힘이 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에 3.3% 성장한 미국 경제가 지금 더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경제의 회복세도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일본 통계청은 지난 8월 중 실업률이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5.1%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일본 실업률은 지난해 두 차례와 올 1월 사상 최고치인 5.5%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봉급생활자들의 지난 8월 중 소비 지출이 전달보다 7.4% 증가하고, 지난해 동기보다 2.2%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8월 중 공작기계 수주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0%나 증가한 6백71억엔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11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 2분기 중 연간 기준으로 3.9%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해 6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고용 증가 없는 경기회복'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일본도 최근의 엔고 현상으로 수출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성급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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