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속철역 예정지 투기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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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예정지 주변에 투기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의 약속과 건설교통부의 경부고속철도의 역사 추가설치 방침이 알려지면서 울산역 예정지인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일대에 부동산 투기꾼들이 몰려 땅값이 폭등하고 있다. 시의 조사결과 논.밭의 가격이 1년새 최고 4배 가까이 오른 평당 3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부동산 투기꾼들의 말에 속아 이 곳에 투자하려는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지난달 26일에 이어 25일에도 공영개발 방침을 재차 발표했으나 투기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외지 투기꾼들이 엄청난 자금을 동원, 지주들에게 땅 매매를 요구하거나 전매를 주선하고 있다. 막연한 기대감에 무조건 사두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8월 역 위치가 결정되면 적게는 30만~40만평에서 최대 1백만평을 역세권으로 지정, 공영개발 할 방침을 밝혔었다.

시는 역 예정지 일대를 직접 역세권과 1, 2차 역세권 등 3개 역세권으로 구분, 제3섹터 방식(민.관 공동개발)으로 해당 토지를 모두 사들여 개발 한뒤 실수요자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비싼값에 부동산을 구입했다가 공영개발 구역안에 들어가면 공시지가 매입 등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된다"며 "보상금이 적다며 민원이 발생하면 역사 건립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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