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교 "유흥업계 종사자들이 '물뽕' 왜 들추냐는 말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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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 신고자인 김상교 씨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사이버수사대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버닝썬 게이트 신고자인 김상교 씨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사이버수사대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버닝썬 사태' 최초 고발자 김상교(29)씨가 사건 발생 후 5개월 동안 겪었던 일과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버닝썬 사태와 관련한) 문제가 정말 많은데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시간은 촉박해서 증인과 제보자·피해자 등을 법적으로 밝혀야 할 것들 해서 시간적으로 정신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한 후 경찰과 클럽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폭로 이후 협박, 회유가 많이 있었다. 먼저 버닝썬 측에서 고소가 들어왔다. 저희 어머니께 협박하러 찾아온 적도 있다고 하더라"며 "깡패 같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당신 아들이 잘못했으니 합의를 해라'고 말했다더라. 그걸 어머니께서 들었다고 했을 때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고 토로했다.

버닝썬과 관련된 또 다른 논란인 물뽕에 대해서는 "12월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걸 알고 나니 뭔가 유착의 고리와 시스템이 보이더라. 제보자도 나타났고 피해자도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클럽 VIP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술집과 유흥업소, 가라오케 그런 데에서도 물뽕이 있었다"며 "대놓고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단순히 연예인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물뽕에 대해 알아보려고 유흥업계 종사자들을 만나러 다녔다. 만나러 다니면서 들은 얘기는 오래되긴 했다. '2000년대 한 중반 이쯤부터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인데 그걸 왜 이제 와서 들추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아는 사람만 안다는 약물, 그리고 약물에 의한 성폭행, 그거에 대해 이제 좀 확실하게 잡아주면 좋겠다"며 "그리고 그 안에서 유착이 있다면 이번에는 올바르게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24일 김씨가 버닝썬 앞에서 클럽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후 112에 신고했는데 오히려 경찰로부터 폭행, 업무방해 혐의를 받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김씨는 폭로 이후 12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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