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자살 많다…전체 자살률의 2.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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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일반인보다 더 많이 자살하고 교통사고도 많이 당하는 등 위험한 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9명이었으나 노인(61세 이상)은 10만명당 62.5명으로 2.2배 가량 높았다.

1999년 이후 지난 7월까지 자살한 노인은 1만2천5백57명이며 남성이 8천2백23명(65.5%)으로 여자보다 많다.

전체 자살자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99년 19.4%, 2000년 19.8%, 2001년 24.6%, 2002년 24.5%, 올 들어 28.9%로 매년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10만명 중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은 5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일본은 17명, 미국은 19.1명이다. 영국(7.3명)에 비해선 여덟배나 된다.

또 노인은 폭력에 자주 노출돼 2001년부터 지난 6월까지 1만9천5백80명이 폭행당했다. 하루에 22명 꼴이다. 같은 기간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과 강도, 방화사건도 8백73건에 달했다.

지난해 노인학대상담센터에 학대를 호소한 노인은 4백62명으로 전년보다 50% 가량 늘었다.

올 7월 현재 학대 상담 전화는 5백91명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를 이미 넘었다. 학대하는 사람은 아들이 48.6%, 며느리가 27.9%를 차지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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