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청년 「가농」회관 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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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9일 오후 7시10분쯤 대전시 성남동 한국가톨릭농민회관에 20대 청년 20여명이 식칼·쇠파이프·각목등을 들고 난입, 20여분동안 조합사무실·사제관등 7개사무실 집기와 유리창 35장을 부순뒤 달아났다.
이들은 달아나기전 전화선을 끊고 건물계단등에 「간첩 서경원사망」「서원은 김일성의 허수아비」라는 대자보 10장을 붙이고 정문 양쪽에 걸려있던 「한국가톨릭농민회」「전국농민운동연합」 간판을 떼어 타고 온 충남5가5555호 흰색봉고차에 싣고 갔다.
사무실에 있던 유영훈홍보부장(36)은 『오후7시쯤 직원 10여명과 함께 TV를 보던중 「우리는 애국청년결사대다. 가농은 빨갱이니 불질러 버리겠다」는 협박전화가 온 뒤 5분후 괴청년들이 몰려와 사무실 집기를 마구 부쉈다』고 할했다.
청년들의 난동이 시작되자 유씨등 직원들은 「사랑방」사무실로 피신, 문을 잠그고 입구에 옷장을 옮겨 청년들을 못들어오게 막아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가농회관옆 가톨릭교육회관에서 교리교사교육을 받고있던 대학생동 1백여명이 기물 부수는 소리를 듣고 달려나오자 봉고차를 타고 비상등을 켠채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청년들이 서의원의 밀입북에 불만을 품은 우익단체 회원들이 아닌가보고 수사하는 한편 달아난 봉고차가 최인석씨(27·충남천안시성정동)의 소유임을 밝혀내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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