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후보자, 박사 논문 자기표절 의혹 "일부 미흡한 점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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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호(61)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박사 논문 자기표절 논란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규정에 어긋났는지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 후보자의 박사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최 후보자가 광운대학교 대학원에서 2012년 2월에 취득한 박사 논문 '기성 노후산업단지 재생기준 선정에 관한 연구'가 짜깁기 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최 후보자의 연구보고서가 논문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실려 있다"면서 "자신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 쓰면서 출처 표기를 하지 않고 중복 게재하는 등 자기표절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총 본문 18페이지에 달하는 2011년 국토연구논문 중에 대략 5페이지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가 최 후보자의 박사 논문 1페이지, 23페이지, 24페이지, 29페이지, 33페이지, 그리고 48페이지부터 72페이지까지 이런 식으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실린 걸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자기 표절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고 최 후보자는 "논문을 작성할 당시에는 지도교수와 상의하고 해서 이게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작성을 했다"면서 "인용표시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윤리와 관련해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규정에 어긋났는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오공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1991년 영국 리즈대 교통계획과 석사를, 2012년 광운대 부동산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5년부터 교통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국토교통부 토지관리과장, 건설산업과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차관을 역임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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