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증가율 작년의 20%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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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매출신장률 작년 비슷>
○…국내 기업들의 올상반기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서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법인 3백77개사 가운데 은행 16개사, 관리대상 18개사 및 88년 하반기에 상장된 기업 68개사(88년 상반기 실적 없음)를 제외한 2백75개사의 상반기(1∼6월) 영업실적을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총매출액은 42조9백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고 순익은 8천6백33억원으로 9%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및 순익증가율 11.9%, 42.4%와 비교하면 금년 상반기의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동기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5분의1로 떨어져 우리 경제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6년부터 쾌속항진을 계속해온 영업신장세가 올들어 크게 둔화된 것은 원화절상·노사분규의 증가, 임금인상 등으로 기업의 매출·순익이 압박을 받은 때문이다.
업종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섬유·고무·전기기기등 수출산업의 순익이 2% 감소해 크게 부진한 반면 음식료·제지·제약·화학업종등 내수산업은 14.1% 증가해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올상반기중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조립금속기계업으로 26.3%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그 다음이 음료(23.5%)·제약(19.6%)·제지(18.3%) 등의 순이었다. 순익면에서는 석유화학이 44.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제약(23.2%)·운수장비(22.9%) 등이 이었다.

<삼성물산 매출액 1위>
○…올상반기중 매출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물산으로 3조5천억원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고수했다.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16.9% 증가한 것.
매출액 2위는 현대종합상사(2조7천억원), 3위 삼성전자(2조2천억원), 4위 대우(2조1천억원), 5위 포철(2조5백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매출실적 6위이던 삼성전자가 3위로 부상하고 대우와 포철이 한단계 뒤로 밀린 셈이다.
당기순익면에서는 포항종합제철이 8백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삼성전자(4백80억원)·럭키(3백50억원)·유공(2백90억원)·쌍용정유(2백82억원)등의 순.
한편 올상반기중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금성전선과 대성탄좌개발로 양사 모두 올봄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은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성전선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는 2억8천만원의 흑자를 냈으나 올해는 10억원의 적자를 냈고, 대성탄좌개발도 지난해는 5천만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탈바꿈한 회사는 새한미디어·대한모방·동양정밀·로케트전기·통일등 5개사였는데 이 가운데 새한미디어는 지난해 화재로 2백42억4천만원의 적자까지 냈으나 올해는 40억원의 순익을 내 영업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자본금은 26%나 늘어>
○…정부의 여신규제강화와 지난3월까지 국내 증시의 활황에 따라 국내 기업의 유상증자가 활발해져 이들 기업의 자본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6.1%로 늘어난 7조2천3백97억5천만원으로 추정됐다.
자본금 증가율이 순익증가율 9%보다 높게 나타남으로써 납입자본의 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에 29.3%이던 것이 올해는 24.9%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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