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은 마음' 대폭발 … DMB, 100만이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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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TV'로 불리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기가 잘 팔리고 있다. 독일 월드컵 특수에 힘입은 결과다. 6월 이동통신사의 지상파 DMB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월보다 20~30% 늘었다.

지상파 DMB를 볼 수 있는 PMP.MP3플레이어.내비게이션 등도 인기다. 지상파 6개사의 연합기구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지금까지 지상파 DMB 기기의 판매 대수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5월에 출시한 '가로본능 지상파 DMB 휴대전화'는 출시 한 달 만에 5만 대 이상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상파 DMB폰 인기=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지상파 DMB 휴대전화의 판매량은 12만 대를 넘어섰다. KTF는 6월 1~29일 6만1000여 대를 팔았다. 올 들어 누적 판매 대수는 22만5300대. LG텔레콤 역시 같은 기간 4만2000여 대의 지상파 DMB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지상파 DMB 휴대전화 판매를 시작한 올 1월 8000여 대가 팔린 것에 비하면 판매량이 다섯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5월 말부터 뒤늦게 지상파 DMB 휴대전화 판매에 나선 SK텔레콤은 한 종류의 모델만 내놨는데도 6월 들어 하루 평균 1000여 대를 팔았다. KTF 관계자는 "새벽에 열린 축구 경기를 재방송으로 보려는 사람이 늘면서 월드컵 특수가 일었고 지하철에서도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체별 신제품 경쟁도 뜨겁다. 삼성전자가 최근 지상파 DMB 기능을 갖춘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인 'W2100(KTF용)'을 내놓자 LG전자는 디지털TV에 적용하는 광시야각 LCD와 XD엔진을 탑재해 화질을 높인 지상파DMB폰(LG-KB1500)으로 맞서고 있다. KTFT는 지상파DMB폰으로는 두께가 가장 얇고 PC 모니터와 연결해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있는 단말기(EV-KD330)를 선보였다.

◆관련 기기도 도전장=PMP 분야 선두업체인 디지털큐브가 10만 대가 넘게 팔린 '아이스테이션 V43'에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을 얹은 신제품 'T43'을 이달 초 출시한다. V43의 전자파 과다 검출 사실이 알려져 홍역을 치른 이 회사는 신제품으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유경테크놀로지도 이달 말 DMB 내장형 '빌립 P2'를 선보인다. 10만원대의 전용 수신기도 눈길을 끌고 있다. 레인콤의 '포켓 TV'나 퍼스텔의 '손TV' 등이 대표적이다.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도 DMB 내장이 대세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에 따르면 최근 잘 팔리는 내비게이션 10종 가운데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Z3000', 소렐 'DN10' 등 일곱 종류가 DMB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지상파 DMB 겸용 '와이드터치'를 선보이며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든 이트로닉스 박승두 사장은 "지상파 DMB가 월드컵을 계기로 자리를 잡으면서 모든 정보기술(IT) 기기에 DMB 시청 기능을 넣는 것은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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