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값도 들먹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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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공산품값이 들먹거리기 시작, 물가상승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임금인상에 따른 원가상승요인을 자체 흡수하지 못하고 가격에 떠넘기는 우려했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경제기획원과 한은이 발표한 6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도매물가는 올들어 0.8%가 상승, 지난달과 보합을 이뤘으나,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2%가 오른 3.1%상승을 기록,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6월중 소비자 물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배추·감자·달걀·쇠고기등 농축산물이 출하량증가와 수요감소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공산품값과 집세등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공산품값은 올들어 숙녀복이 29.4% 오른 것을 비롯, 우유(19.9%) 주정(12.8%) 값이 큰폭으로 상승했고 6월들어서만도 양장지 2.6%, 식탁 16.3%, 세탁비누 1.2%, 화장대 4.7%가 각각 뛰어올랐다.
이에따라 올들어 6월말 현재 공산품값은 평균 3.3%가 올라, 지난해 동기(1.7%)에 비해 두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공산품값의 이같은 상승은 기업체들이 지난해까지만해도 높은 임금인상을 3저현상으로 자체흡수할 수 있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이를 더 견디지 못하고 가격에 전가, 노사분규에 따른 임금인상이 물가전반에 파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6월중에는 집세가 0.9% 오른것을 비롯, 인건비 및 재료비상승으로 개인서비스요금도 지속적으로 상승,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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