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고나리 "남창 스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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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연합】「부시」행정부와 「레이건」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을 비롯,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이용해온 워싱턴의 남자 창부 조직이 고객들의 신용카드를 사기하거나 고객들을 협박, 돈을 갈취해 왔다는 정보에 따라 정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남창을 즐겨 이용하는 호모 그룹들은 「부시」 및「레이건」행정부의 주요 관리들, 미국 및 워싱턴 주재 우방 국군 장교들·의회 의원 보좌관·회사 중역·변호사·의사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신원이 공개된 인사로는 「레이건」행정부에서 백악관 인사처 간부를 지낸 「찰스·더치」와 현재「엘리자베스·돌」노동장관의 백악관 연락관, 워싱턴의 저명인사로 국제무역상담악인 「그레야그·스펜서」등이다. 「더치」는 역시 호모인 「로버트·보맨」전 메릴랜드주 하원 의원과 「퀘일」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각각 보좌관을 지냈었다.
「스펜서」는 백악관 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이용, 지난해 7월 남창 2명을 포함한 6명이 백악관을 한밤중에 들러보도록 주선했으며 남창들에 대한 최대 고객으로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을 상대한 남창들에게 대가로 월 최고 2만 달러를 지불한 적도 있다.
남창고객들은 보통 1백50달러에 이르는 대가를 주로 신용카드로 지불해왔는데 고객들 중 회사에 소속한 변호사들·의사·기업체 중역들은 회사 명의의 신용카드를 이용해왔다.
많은 미국군 장교들과 워싱턴에 주재하는 우방국 군 장교들도 남창을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 국방부의 한 전직관리는 보안상의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의 군과 민간 정보기관들은 지난 8년 동안 소련측의 첩자들이 남창 노릇을 하면서 「레이건」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에게 파고들어 호모 섹스를 즐기는 이들의 약점을 잡아 협박, 정보를 홈쳐갔을지 모른다고 우려해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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