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내일 판문점행 강행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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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대협이 당국의 평양축전참가 불허에도 불구하고 30일까지 한양대에서 「평양축전 참가를 위한 범국민진군사수 결의대회」를 연 뒤 30일 오후1시 판문점돌파출정식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세워 이를 원천봉쇄하는 경찰과 곳곳에서 심한 충돌을 빚어 평축 막바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대협소속 50여개 대학생 2천여명은 29일 「민족자주 대단결을 위한 통일한마당」이라는 제목의 평양축전모의행사로 축전음악제·체육제 및 남한측 축전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30일 판문점돌파 출정식을 강행, 임진각까지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한양대 주변에 전경 25개 중대, 서울시내 대학가에 27개 중대등 모두 52개 중대 8천여명을 동원, 한양대 주변을 봉쇄하고 타교생의 출입을 막고있다.
경찰은 특히 지방대 학생들의 상경을 막기 위해 역·터미널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 판문점행진이 예상되는 3백여명으로 추정되는 「통일선봉대」전원을 검거키로 했다.
이에 앞서 전대협측은 28일 낮 각 대학별로 출정식을 갖고 진군대회사수를 위한 결의대회 및 통일선봉대 환영식을 갖고 2천여명이 한양대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28일 오전10시쯤 한양대주변을 봉쇄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 3백여명이 지하철 한양대역구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각목·쇠파이프등을 들고 습격, 김충진경위(42)등 경찰관 7명이 부상했다.
또 서민학련 깃발을 앞세운 대학생 50여명은 오후4시30분쯤 한양대정문 앞으로 몰려나가 화염병 1백여개를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맞서는등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됐다.
경찰은 28일 한양대로 들어가려던 학생등 3백12명을 연행, 일선서에 분산 조사중이다.
한편 28일 오후4시쯤 한양대학생회관 앞에서 취재중이던 경향신문 사진부 김효선기자등 기자 5명이 「민평협」소속이라고 밝힌 청년 20여명으로부터 신분증 제시요구 시비끝에 구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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