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건 차원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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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수사당국>
서의원사건에 대해 안기부의 인지(인지), 서의원의 자수등 두가지설이 분분했으나 서의원의 자수로 결론.
서의원은 자신의 입북사실을 평민당 고위당직자 및 김대중총재에게 22일쯤 보고, 평민당 고위당직자가 서의원과 함께 24일 박세직 안기부장을 만나 이 사실을 털어놓은 뒤 25일밤 안기부에 서의원이 자진출두하는 방식으로 신병이 넘겨졌다는 것.
서의원에 대한 수사는 현직 국회의원이란 신분과 자수형식을 빌렸기 때문인지 형사소송법 절차를 중시, 신속히 진행된듯 일반시국 관련 사범에 대한 수사기록량에도 훨씬 못미치는 1백페이지 가량의 수사기록은 서의원의 자술서, 피의자 신문조서 및 출입국 관련서류만으로 꾸며져 있었다.
27일 오후9시 조금 지나 1백페이지 가량의 비교적 얇은 수사기록이 검찰에 도착하자 1시간동안 안강민 공안1부장은 이상형검사와 함께 방문을 걸어 잠근채 기록을 검토한뒤 이검사 이름으로 영장을 청구했으며 당직판사인 서울형사지법 민경식판사는 40분만에 영장을 발부해 서의원을 28일0시30분쯤 서울중부경찰서유치장에 수감.
안기부가 서의원 신병확보사실을 하루뒤인 26일에야 검찰수뇌부에 뒤늦게 통보하는 바람에 검찰이 몹시 불쾌해했다는 후문.
안기부관계자는 이 사실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서의원 방북사실을 발표할때 안기부 대공망 부실문제등이 부각되는 것을 심각히 우려해 발표시기등을 놓고 한동안 머뭇거리는 눈치였으나 검찰수뇌부가 간첩차원에서 즉각 구속수사를 요구, 27일 구속됐다는것.

<구속 수감>구속《정삼 …‥
서의원은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28일 0시20분쯤 안기부 수사관 3명의 보호를 받으며 서울1가2839 흰색 로열살롱 승용차편으로 수감장소인 서울중부경찰서에 도착, 2분만에 유치장에 입감됐다.
서의원은 감색양복·흰색와이셔츠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양복상의 왼쪽깃에는 국회의원배지를 달고 양손에 수갑을 찬채 사진기자 10여명에게 잠시 포즈를 취했으나 얼굴은 굳고 초췌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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